오늘은 최초의 페미니즘 저서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저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이자 그의 딸인 메리 셸리의 삶을 다룬 전기(傳記)인 『메리와 메리』를 소개하였습니다. 가정의 영역과 공적 영역을 연결시키며 "페미니즘이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형태의 가부장제가 야기한 사회적 불의와 관련된다"고 주장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통찰과 이러한 어머니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메리 셸리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로 나아가기 위한 단서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 신간 소개 코너 '들불의PICK'은 분량관계상 곧 발행될 104화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광고) 들불이 만난 이야기
『메리와 메리』, 샬럿 고든
- 『길 위의 편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 『메리, 마리아, 마틸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메리 셸리
|
|
|
어떤 탄생은 반드시 죽음을 수반합니다. 낡은 가치관의 죽음이 곧 새로운 지식과 문화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현상, 혁명과 같은 급진적인 변화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많은 학자와 저작들이 한 시대의 죽음과 새로운 시대의 탄생으로 18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한 근대 시민혁명을 꼽는데요. 저는 그러한 시대적 역동 가운데에서 시대의식의 ‘죽음’을 이끌어내고자 시도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를 꼽고 싶습니다. 최초의 페미니즘 저서로 불리는 『여성의 권리 옹호』 를 쓴 그는 누구도 여성의 권리에 대해 ‘감히’ 쓸 생각을 하지 못했던 1792년, 인간의 권리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인간’의 범주 안에 여성은 포함시키지 않았던 남성 지식인의 모순을 꼬집은 작품을 써내며 시대적 편향을 종결시킬 혁신적인 사상을 주장했거든요.
한편, 어떤 죽음은 너무도 절망적인 동시에 희망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자신의 딸 메리 고드윈 셸리를 낳고 세상을 떠난 일이 그랬죠. 메리 셸리는 장차 전세계가 읽게 될 걸작 『프랑켄슈타인』 을 쓰며 어머니에게서 건네받은 의지와 용기, 영감을 펼쳐 보였습니다. 비록 어머니의 정신적 유산을 직접 물려 받을 수 없었고,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그가 살아온 많은 시간들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그의 딸이었고, 그가 탄생시킨 희망이었죠.
오늘 소개할 책 『메리와 메리』 는 어머니와 딸이자 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 급진적인 사상으로 시대를 풍미한 작가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의 생애를 조명한 전기입니다. 두 사람의 작품을 읽고, 이들의 삶을 궁금해하셨던 분들에게 『메리와 메리』의 출간이 정말 반가운 소식일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또, 두 작가에 대해 잘 몰랐던 분들에게 이 책이 그들을 알아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은 『메리와 메리』 속 인상적인 장면들을 소개하며 두 사람이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갔던 모험의 순간들과 그로 인해 탄생시킨 걸작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해보겠습니다.
|
|
|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주변의 동료들은 꼭 읽어야 할 페미니즘 고전으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책 『여성의 권리 옹호』를 추천했습니다. 『여성의 권리 옹호』는 계몽주의, 합리주의와 더불어 근대혁명이 태동하던 시기에 쓰여진 책으로 "여성도 이성을 지닌 온전한 인격체로서 평등한 교육과 정치 참여의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그의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동료들의 추천으로 처음 이 책을 펼친 날, 저는 여성이 차별받는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할 언어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강한 지적 희열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단호하고 강경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서술한 그의 글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제게 이토록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에는 보다 많은 평등이 자리 잡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덕성은 결코 사회적 기반을 다지지 못할 것이다. 만일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숙명적으로 바위 아래에 묶여 있다면 실질적인 평등이 바위 위에 세워질지라도 결코 굳건하게 서 있지 못할 것이다." - 『여성의 권리 옹호』 중
『메리와 메리』의 저자 샬럿 고든은 『여성의 권리 옹호』가 쓰여진 1791~1792년을 자세히 서술합니다. 메리는 이 작품을 쓰기 전 『인간의 권리 옹호』라는 책을 먼저 집필했는데요. 이 책은 메리의 집필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조지프 존슨*이 창간한 잡지 〈어낼리티컬 리뷰〉에서 익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자신감을 얻은 메리가 '에드먼드 버크'의 글을 반박하기 위해 쓴, 메리의 정치사상과 견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작품입니다. 에드먼드 버크는 과거 미국독립혁명을 지지하는 등 자유를 옹호하는 듯 보였던 작가였지만, "1790년에 펴낸 《프랑스혁명에 대한 고찰》"에서 프랑스혁명을 비난합니다. 이러한 버크의 글에 혐오감을 느낀 메리는 "독자들이 버크의 선전을 곧이듣는 것을 증오"한 한편, (버크가) "자유의 요구보다 '선례, 권위, 모범'을 앞세우며 메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가치를 공격했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이에 메리는 존슨에게 반박문을 쓸 것을 제안하고, 바로 집필 작업에 착수합니다.
『인간의 권리 옹호』는 출간 "3주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독자와 비평가들의 우호적인 반응에 낙관한 존슨과 메리는 2판에서 저자의 이름을 공개하자는 결정을 내리고, 표지에 메리의 이름을 싣는데요. 메리의 정체가 공개되자마자 논평가들은 "메리가 개진한 생각을 거론하지 않고 건방진 여성이라고 비난"했으며, "처음에 이 작품을 칭찬했던 비평가들은 이제 결점에 대해 불평"하며 그 책을 "일관성이 없고 터무니없는 것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리가 『인간의 권리 옹호』를 펴낸 시대는 법,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여성혐오가 만연한 시기였습니다. 『메리와 메리』의 저자 샬럿 고든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이렇게 서술합니다.
"1782년에 여성 혐오적인 법률을 개혁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의원들이 만들 수 있었던 최선의 결과는 엄지손가락보다 두꺼운 몽둥이로 아내를 구타하는 행위가 불법이라고 선언한 것이었다. 지식인 사회에서 이러한 신념은 여성이 독자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는 가정으로 바뀌었다." (p.208)
하지만 메리는 "자기 생각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지식인 사회에서 터져나온 비난과 불평에 반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여성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입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인간의 권리 옹호》의 저자로서 자기 역할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했죠. 그는 비평가들의 혹독한 평가에 굴하지 않았고, 그 결과 그의 강건한 신념을 신뢰한 무수히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메리는 "여성 저자로서 자신의 정체를 둘러싼 격렬한 논란을 견뎌낸" 경험을 토대로 새 책의 집필을 준비하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성의 권리 옹호』입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름아닌 "여성의 자유"입니다. 그는 "여성의 자유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여성에게 결함이 있다는 당대 사람들의 당연한 의식에 정면으로 맞섭니다.
"메리는 '연약한' 여성이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비웃었다. 또한 여성은 머리가 텅 비도록 훈련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본질적으로 남성보다 덜 합리적이지도 않고 도덕적 자질이 부족하지도 않다. 결국 여성이 철학적 문제를 추론할 능력이 없고, 언덕을 오를 힘이 없으며, 올바른 선택을 할 능력이 없다는 말을 거듭거듭 듣게 된다면 당연히 자신의 능력을 의심할 것이다. (...) 메리는 진짜 문제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p.233)
* 조지프 존슨: 18세기 런던의 명망 높은 출판업자로 많은 급진 사상가들의 책을 출판하고 그들을 후원했다. |
|
|
📗 "모든 사람이 그 괴물의 겉모습을 넘어서 내면의 본성을 보지 못했듯" |
|
|
제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처음 읽은 건 대학생 때였습니다. 동기, 선배들이 다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 이 책을 들고 가니, 한 선배가 그러더군요. "야, 그거 그 작가가 쓴 거 아니래." 갑작스러운 선배의 말에 당황한 저는 곧장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는데요. 선배는 "그거 남편이 써 준거래."라고 대꾸하며 그런 책을 대체 왜 읽느냐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도 『프랑켄슈타인』을 펼칠 때면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요. 그때 내가 제대로 반박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조금은 후회스러운 마음으로 말이죠.
모욕적이기까지 한 풍문이 지금까지 떠도는 까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샬럿 고든은 『메리와 메리』를 통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에 메리 셸리라는 인간과 그의 삶이 얼마나 깊숙이 스며 있는지 보여 주는데요.
메리는 어머니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빈 자리를 늘 실감하며 자란 소녀였습니다. 그가 느낀 외로움은 아버지인 고드윈이 재혼을 하게 되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가 재혼한 여성은 걸핏하면 메리를 무시했으며 이복동생은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했죠. 설상가상 집안 사정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고드윈은 낭만주의 시인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납니다. 셸리는 고드윈에게 학문적, 실천적 조언을 구한 답례로 "재정적 도움을 약속"하는데요.
메리는 가족과 셸리가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그에게 흠뻑 빠져듭니다. 셸리 역시 "이따금 넋을 잃은 듯이 메리를 쳐다보았"죠. 메리는 셸리가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계속해서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결국 그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메리가 셸리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안겼던 1814년은 "여성의 행실을 규제하는 관습"이 "남성의 행실을 규제하는 관습보다 훨씬 엄격"했던 시기였는데요. 시대적 관습을 경멸했던 메리는 도리어 셸리를 향한 고백을 "남녀 관계에 대한 자신의 급진적인 생각을 주장할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가 그랬듯, 자신 역시 새로운 규칙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었죠.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둘은 자신에게 "경쟁심과 질투, 우월감"을 느끼면서도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인 이복동생 제인을 데리고 집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다 메리는 제인의 제안(혹은 계략)으로 영국 낭만파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조지 고든 바이런'을 만납니다. 이윽고 셸리, 제인, 그리고 바이런은 여행을 떠나게 되고, 메리는 여행지에서 "자기 공부에 전념하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즐기며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죠.
그러던 어느 날, 일주일 내내 줄기차게 퍼붓는 비 때문에 실내에 갇혀 있어 권태를 느낀 바이런이 "모든 사람이 유령 이야기를 쓴 다음 우승자를 뽑자"는 게임을 제안합니다. 이에 메리는 "자신의 분노, 상처, 자존심 같은 내적 삶을 탐구"하며 "뛰어난 반전을 추가"한 작품을 써내게 되는데요. 그 글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입니다.
자신과 셸리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그의 애정을 갈구했던 메리는 이 책을 "아버지에게 헌정"합니다. 샬럿 고든은 메리가 쓴 이 책이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기도 했다고 서술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머니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기도 했다. 고드윈의 가혹한 처사 때문에 그 갈망은 더욱 강렬해졌다. 메리는 어머니가 살아 있었다면 고드윈이 딸을 버렸듯이, 프랑켄슈타인이 자기 피조물을 버렸듯이, 자신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제 메리도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와 관계를 끊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들은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자식을 배척할 수 있는 것 같았다. (...) 메리는 프랑켄슈타인이 아들을 배척한 결과를 자세히 묘사하면서 자신의 슬픔과 분노를 소설에 쏟아부었다." (p.284-285)
또, 메리는 그간 자신의 삶을 궁금해하지 않으며 냉혹하게 침묵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결혼한 자신에게 자신의 재정 상황을 털어 놓으며 "자금 수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며 환멸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간 자신을 멸시해온 세상의 시선, 여성에 대한 부조리한 시각 등에 대한 환멸감을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함께 작품에 쏟아붓죠.
"(...) 아버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그녀와 어울리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듯이 굴었다. 모든 사람이 그 괴물의 겉모습을 넘어서 내면의 본성을 보지 못했듯이, 아무도 메리의 진정한 내면을 생각하지 않았다. 메리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에 대해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자신은 그 생명체처럼 살인을 저지르고 날뛰며 복수할 수 없었지만 그런 광란을 상상할 수 있었고, 생생하게 노골적으로 상세히 묘사할 수 있었다. 그녀를 대신해서 그 생물이 복수할 것이다." (p.293)
이렇듯 이 작품이 메리의 삶과 고민, 감정들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셸리가 편집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이유로 메리는 "이 작품의 진짜 저자가 아니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샬럿 고든에 의하면, 메리와 셸리는 "협업하는 능력을 소중히 여기는" 사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셸리가 『프랑켄슈타인』 편집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그들에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또, 여러 연구자에 의해 밝혀졌듯 셸리가 기여한 부분은 "7만 2천 단어의 소설에서 기껏해야 4천 개 정도의 단어"였기 때문에 "이 소설이 대부분 메리에 의해 씌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죠. 저자는 이에 더해 "셸리의 교정이 메리의 이야기를 언제나 더 낫게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비난은 모순적이며,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남성 작가들의 작품에 여성이 관여한 경우 "이런 공격에 직면한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 역시 덧붙입니다. |
|
|
『메리와 메리』는 미국 작가이자 영문학자인 샬럿 고든이 2015년에 쓴 작품으로, 두 모녀의 삶을 교차하여 보여주는 서술 방식을 통해 어머니와 딸이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어떻게 비추고 드러냈는지 획기적으로 그려낸 책입니다. 기존의 전기들이 한 사람의 생애를 그의 저작과 편지, 일기를 통해 다소 기계적인 방식으로 따라갔다면, 『메리와 메리』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가 비슷한 나이일 때 처했던 상황과 영향을 준 사건, 인물 등을 교차하여 보여주면서 소설이나 영화 같은 전개를 펼칩니다. 마치 그날의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진 것처럼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한편, 저자인 샬럿 고든의 애정이 담긴 시선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가 보다 더 생생하게 전달돼요. 그래서 두 사람을 잘 모르는 독자도 흠뻑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은 700쪽에 달하는 『메리와 메리』중 극히 일부의 내용으로, 이외에도 그들의 유년시절과 말년까지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낱낱이 펼쳐집니다. 두 사람의 영혼을 구성했던 열정과 창조성을 그들의 전생애를 통해 느껴보고 싶은 분들, 욕망과 감정의 탐색을 위한 단서들을 그들의 영혼을 통해 발견하고 싶은 분들, 창조적 열망을 잃어버린 채 관성에 갇힌 나날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특히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 여성은 울스턴크래프트가 이른바 스스로 "무법자"라고 지칭한 존재였다.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책을 썼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행동을 규제한 속박을 한 번뿐만 아니라 거듭해서 깨뜨렸고, 당대의 도덕적 규범에 속속들이 도전했다. 머리를 조아리기를 거부하고, 주저앉아 항복하기를 거부하고, 입을 다물고 굽실대기를 거부하고, 사과하고 숨어버리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두 메리의 삶은 그들의 뒤에 남긴 말 못지않게 기억할 가치가 있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고, 그럼으로써 아직 끝나지 않은 혁명의 문을 열었다." (p.708) |
|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지음, 곽영미 옮김 (궁리)
도서출판 궁리의 '에디션F' 시리즈 11번째 작품인 『길 위의 편지』는 울스턴크래프트의 여행 일지를 편지의 형태로 엮어낸 작품입니다. 메리는 34세 때 만난 미국인 길버트 임레이를 따라 긴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3개월 반 정도의 기간동안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함부르크, 영국 도버를 거치며 이어지는 여행기에서 저자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해온 논쟁적이고 급진적인 주제들을 펼쳐 보입니다.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이야기해온 자유와 평등은 물론 아름다움에 관한 미학, 프랑스혁명, 사형제도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죠. 『여성의 권리 옹호』도 정말 좋은 작품이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메리와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어요. 『메리와 메리』에서 임레이와의 일화를 인상 깊게 읽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이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메리 셸리 지음
이나경 옮김 (한국문화사)
『메리, 마리아, 마틸다』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중편소설인 「메리」, 「마리아」와 메리 셸리의 「마틸다」가 함께 실린 작품 모음집입니다. 울스턴크래프트가 작품에서 다룬 친구와의 우정, 남편에게서 재산, 자녀 양육의 권리를 찾고자 분투하는 과정은 자신이 유년시절 만난 친구와의 경험과 동생이 겪어야했던 폭력과 분투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입니다. 또, 셸리가 쓴 작품은 부녀간의 사랑을 하게 된 여주인공을 그리면서 금기시된 주제를 통해 여성이 처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 오랜 세월 아버지의 애정을 갈구해온 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위 작품 모두 『메리와 메리』에서 그들의 삶이 어땠는지 살펴본 후 읽으면 더욱 재밌습니다. |
|
|
들불레터, 어떠셨나요?
들불은 여러분의 의견과 이야기가 궁금해요.
아래 버튼을 클릭하시면 익명으로 의견을 남기실 수 있답니다! |
|
|
들불레터 지난화 다시 보기
친구에게 들불레터 추천하기 아래의 링크를 주변에 공유해주시면, 들불의 내일에 큰 보탬이 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