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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불레터에서는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를 소개하고, 여성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네 권의 책을 소개하였습니다. 또, 세 권의 신간을 소개하고 AAD와의 협업 소식과 팟캐스트 재개 소식을 알렸습니다. 영화사 진진의 제안으로 레터 하단에 예매권 증정 이벤트도 마련하였으니, 꼭 참여해 보세요!
🆕 들불의 새로운 소식들
- 예술 모임 플랫폼 아츠엑츠데이즈AAD와 함께 하는 '쿠킹 케이팝' 글쓰기 워크숍
- 들불 팟캐스트 〈우리 좀 솔직해져 볼까〉: 『법정 밖의 이름들』 편
📚 들불이 만난 이야기 (*레터 하단의 예매권 증정 이벤트 참여하셔요! 🎁)
-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
- 『사랑하라 분노하라 용기 있게 싸워라』, 『여성이 만드는 아시아』, 마츠이 야요리
- 『아이다 타벨』, 코가 준이치로
- 『전쟁의 목격자』, 앙투아네트 메이
-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린지 아다리오
📌 들불의 PICK!
- 『죽음정치』, 아쉴 음벰베 지음, 김은주·강서진 옮김, 김은주 해제 (동녘)
- 『사소한 인류』, 이상희 지음 (김영사)
- 『형언하는 몸』, 김호경, 이하림, 한송희 지음 (아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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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모임 플랫폼 아츠엑츠데이즈AAD와 함께 하는 '쿠킹 케이팝' 글쓰기 워크숍!
〈케이팝하는 여자들〉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한겨레에서 〈케이팝, 사랑과 탈출 사이〉 연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박유진 디자이너, 박다해 한겨레 기자와 함께 '쿠킹 케이팝'이라는 제목으로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팬덤 문화', '젠더',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준비된 이번 워크숍에서 케이팝과 관련한 진솔한 속마음은 물론 산업 전반에 뿌리내린 문제들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봐요!
🔥 들불레터 구독자 분들께서는 할인코드 KPOPFIELDFIRE10를 입력하시면 10% 할인을 받으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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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불 팟캐스트 〈우리 좀 솔직해져 볼까〉가 돌아왔습니다!
팟캐스트 재개를 알리는 첫 에피소드는 들불 초대석입니다. 『법정 밖의 이름들』을 만든 서혜진 변호사와 흐름출판 정유진 편집자, 두 분을 모시고 책에 관한 이모저모를 디테일하게 나눠보았는데요.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 서혜진 변호사의 직업관과 '이름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가 해온 노력, 한국사회, 특히 법조계에서 혐오 범죄가 다뤄지는 방식에 관한 디테일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 번 들어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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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사진가의 뮤즈로, 렌즈 속 세계에서 대상화된 존재로 머물렀던 리 밀러(Lee Miller). 그는 자신이 직접 예술가가 되어, 여성이 닿기 어려운 참혹한 현실을 기록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영국판 보그에서 사진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한 출판사를 거쳐 미 육군의 공인 사진가 자격을 얻었습니다. 리 밀러는 전쟁의 참상을 직접 기록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장에 종군기자로서 뛰어듭니다. 그러나 전장에서 '여성'이라는 조건은 끊임없는 제약이었습니다. “우린 여자는 전투에 안 보내”, “여성은 비군사 구역만 허용됩니다” 리 밀러의 역량과 역할은 이런 말들 속에서 제한되었습니다. 이에 그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나도 뭔가 하고 싶어. 그걸 왜 남자들이 정해?”
지난 9월 24일 개봉한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는 뮤즈에서 예술가로, 그리고 종군기자로 살아간 리 밀러의 일대기를 그립니다. 진실을 기록하는 리 밀러의 모습은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강렬하게 담아냈습니다. 오늘 들불이 만난 이야기에서는 리 밀러와 마찬가지로 여성이라는 조건, 사회적으로 강제되는 제약을 뛰어넘어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주제로 활약했던 여성 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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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와 함께 보면 좋은 여성 저널리스트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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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츠이 야요리
1960년대 '탈리도마이드 약물'로 인해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차별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했던 기자 마츠이 야요리. 그는 1970년대 엘리트 남성 주도의 경제 시스템이 환경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며 문제제기하는 여성운동가들을 보며,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이후 "여성차별철폐조약"과 관련한 기사를 쓰는 등 페미니스트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칩니다. 또, 1981년 뉴욕 특파원 자리를 제안 받은 그는 승진을 위해 이 자리가 인기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아시아 특파원으로 싱가포르에 근무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남긴 상처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알게 되는데요. 일본으로 복귀한 그는 1990년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자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들을 찾아가 취재하는 등 '위안부'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작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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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그는 여성운동가로 활약하며 '아시아 여성자료 센터'를 설립하고,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도쿄에서 열어 일본군 "성노예제"를 재판하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최종판결도 얻어 냅니다. 그러한 그의 일대기와 파괴적인 경제 체계에 문제제기를 하고 활동을 이어온 아시아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한 책이 바로 《사랑하라 분노하라 용기 있게 싸워라》와 《여성이 만드는 아시아》입니다. 그는 리 밀러와 같은 종군기자는 아니었지만, 전쟁이 남긴 상흔을 취재하고 해결되지 않은 전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활동한 저널리스트입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아시아에 남긴 상처를 깊숙이 들여다봤다는데서 의미를 가지는 인물로, 리 밀러의 영화를 관람하신 뒤 그에 대해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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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다 타벨
아이다 타벨은 1900년대 이후 미국 정유 생산량의 90% 이상을 독점한 록펠러의 횡포를 고발한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는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이 경쟁사를 무너뜨렸던 불공정한 경영기법과 탐욕을 폭로하고, 시장독과점을 이뤄내기 위해 그가 형성했던 카르텔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는 20세기 미국 저널리즘 중 가장 중요한 100개 보도에서 5번째로 뽑힐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요. 이 기사는 스탠더드오일의 독점 해체를 이뤄냈고, '클레이튼 독점금지법'(클레이튼 반독점법, 가격차별이나 끼워팔기, 독점적 인수합병 등을 금지하는 미국의 법률) 통과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전쟁은 자본주의의 논리에 의해 움직입니다. 리 밀러가 전쟁의 현실과 전쟁이 남긴 상처를 고발하는데 집중한 종군기자였다면, 아이다 타벨은 자본주의 경제체제 안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 물리적 전쟁의 기반이 되는 탐욕주의와 금권부패의 실체를 파악한 언론인으로 이러한 차이와 유사점을 살피며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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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거리트 히긴스
미국의 종군기자로서 한국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전쟁의 고통을 전 세계에 알린 저널리스트 마거리트 히긴스의 전기를 다룬 책입니다.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저널리즘의 세계에서 야심을 갖고 전쟁의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마거리트 히긴스의 모습은 리 밀러와 정말 닮아 있습니다. 그는 언제나 전쟁의 최전선에 있었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장에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종군기자로서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여성'이라는 조건 속에서 리 밀러와 마거리트 히긴스가 어떠한 방식으로 같게, 혹은 다르게 고군분투했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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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린지 아다리오
아르헨티나, 쿠바, 인도 등 각지를 누비며 보도 사진기자로 경력을 쌓아온 린지 아다리오. 2000년 봄, 그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취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쟁지역 여성의 인권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이라크, 수단, 콩고, 레바논 등 전쟁현장을 카메라에 담으며 전쟁피해자일뿐 아니라 여성혐오로 인해 폭력과 차별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을 인터뷰함으로써 그들이 놓인 어둠을 자신만의 관점과 문제의식으로 조명합니다. 그는 "왜 사진을 위해 목숨을 거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으며 내 피사체들과 생존의 기쁨이나 억압에 저항하는 용기, 상실의 비통함, 억압받는 자의 끈기를 나누었으며, 가장 추악한 인간의 잔인함과 가장 훌륭한 선의를 지켜보았다. (...) 나는 일을 하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가장 나다운 모습이 된다. 이것이 나의 일이다. 물론 다른 형태의 행복도 많겠지만, 이것이 나의 행복이다." 리 밀러는 위와 같은 질문에 어떻게 답할까요? 그 답을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에서 함께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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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정치》, 아쉴 음벰베 지음, 김은주·강서진 옮김, 김은주 해제 (동녘)
'몸'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당시, 「여성의 몸, 그리고 국가권력 - 시신정치(necropolitics)와 죽음의 작업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읽은 바 있습니다. 일본인 '매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세 작품을 분석한 이 논문에서, 저자는 여성의 몸이 국가권력에 의해 폭력적으로 도구화되는 방식을 '시신정치(necropolitics)'라는 개념에 기대어 살핍니다. 미셸 푸코가 주창한 생명정치권력 이론이 "근대 국가권력이 출산, 건강, 위생 등을 통치의 대상으로 삼아 개입하면서 국가의 생산력을 증강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면, 음벰베의 시신정치는 "푸코의 논의가 현 시대의 권력의 행태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그 한계를 지적하고, '위협'을 "통치의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데요. 이때 인용된 그의 개념과 설명을 살피며 그의 저작을 꼭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그의 사상적 궤적을 대표하는 『죽음정치』가 출간되었습니다. 탈식민주의 이론 및 비판이론, 생명정치 담론을 연구해온 음벰베가 쓴 이번 책에서 그는 폭력, 배제, 분리, 혐오와 증오의 정치가 어떻게 작동해왔는지를 드러낸다고 합니다. 극우의 부상으로 인한 민주주의 퇴보를 분석함에 있어 그의 저서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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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류학자 이상희 교수가 최초의 인류가 지녔던 '인간다움'에 대해 고민하며 쓴 에세이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고인류학자가 되기까지의 삶의 경로를 진솔하게 써내려간 것은 물론, 인류학이라는 분야에서, 또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자신의 성과 인종에 대해 떠올려야만 했던 순간들을 복기합니다. 한 개인의 삶이 단선적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했던 그는 고인류학자로서 이러한 경험을 어떠한 방식으로 연구에 녹여내고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이번 책을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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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언하다'를 국어사전에 검색하면 '형용하여 말하다'라는 뜻이 나옵니다. 다시 '형용하다'를 검색하면 "말이나 글, 몸짓 따위로 사물이나 사람의 모양을 나타내다"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형언하는 몸'이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요? '몸'이라는 장소, 감각, 시간을 듣고 보고 쓰는 방식으로 나타내보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제목 같습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세 저자가 '교차비평'의 형태로 글을 썼다는 점인데요. 세 사람이 쓴 글을 통해 '몸'이라는 다채로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건 물론, 그들의 경험에 나의 몸 경험을 함께 얽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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