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 2021 연말특집호 안녕하세요! 들불 구구입니다. 들불레터를 구독해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애정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2021년 마지막 레터를 보냅니다. 올 한 해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대선 후보들의 앞다툰 여성혐오 경합으로 한국의 여성들이 내일을 낙관하기 힘든 시기입니다. 이 때문에 개운치 못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고 있을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시기일수록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들불이 어쩌면 이런 역할을 조금이나마 수행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들불이 여러분에게 안전하고 든든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2022년에는 더 힘을 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형태의 공동체를 만드려면 무엇보다 참여자들의 응원과 사랑이 필요하단거.. 알고 계시죠? 😘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릴게요. 오늘 레터는 들불의 셀프인터뷰를 준비해봤어요. 들불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가볍게 읽어봐주심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새해에 또 만나요! 💘 💥 들불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낮에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들불의 모임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구입니다. 반갑습니다 👋 💬 들불은 어떤 커뮤니티인가요? 들불은 여성들이 모여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모임이자, 책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하는 활동형 커뮤니티입니다. 2017년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했고, 활동형 프로그램(등산, 달리기 등)은 올해 초부터 시작했어요. 여성작가의 책을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되도록 다른 독서모임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나 소재의 책을 다루려고 합니다. 이는 들불 나름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 '들불'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건가요? 들불이 작은 독서모임이던 시절 참여해주셨던 초기 구성원분들께서 주신 아이디어예요. 영어 브랜드명을 피하고 싶어 고민하던 제게, 뜨거운 분노로 더 멀리 더 강하게 번져나가자는 의미의 '들불'을 추천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종종 들불의 이름 때문에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커뮤니티일거라고 생각하여 참여하는 걸 주저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들불의 분위기나 성향을 결정짓는 건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책과 그 책이 도달하고자하는 목표예요. 들불이 고집하는 스탠스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 들불이 추구하는 가치가 궁금해요! 들불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특히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여성과 장애에 관한 것들인데요. 장애의 경우, 제 본업과도 무관하지 않아서 자주 다루게 되는 것 같아요. 여성과 관련해서는 되도록 모든 카테고리를 두루 다루려고 하고 있어요. 올해는 두 카테고리에 집중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는 해였다면, 다가올 새해에는 그 범위를 좀 더 확장해보고 싶어요. 💥 들불레터 💬 들불레터는 왜 시작하게 되었고, 누가 만드나요? 들불레터는 작은 단위의 독서모임을 큰 단위의 커뮤니티로 만드는 과정에서 확장성에 대한 고민 끝에 선택하게 된 마케팅 수단 중 하나였어요. 자본 없이 손쉽게 시작할 수 있고, 외부로도 빠른 속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방식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현재는 송은지 님께서 작성해주시는 <번역으로 읽는 여성서사> 코너를 제외한 모든 꼭지를 제가 작성하고 있어요. 💬 레터를 작성하는 구구님만의 원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여성작가의 책을 우선적으로 소개하려고 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작가의 책을 발굴해서 소개하거나, 여성신인작가의 출간 소식을 전하는 데 집중하는 것도 들불레터가 고집하고 있는 원칙 중 하나예요. 또, 출간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간도 가급적 책의 내용을 충분히 소화한 후 소개하려고 하고, 책을 읽은 후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의 내용도 반드시 숙지하는 편이에요. 제 스스로 '이제 됐다!' 싶을 정도로 충분한 레퍼런스가 쌓이지 않으면 일에 착수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이라,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책 속에 언급된 배경에 대한 자료를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찾아보는 편이에요. 해당 책을 집필하신 작가님의 인터뷰나 영상자료도 되도록 전부 찾아 보려고 노력하구요. 💬 레터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정도인가요? 들불레터는 열흘 주기로 월 3회 발행하고 있는데, 순수하게 레터 원고만 작성하는 시간은 3~4시간 정도지만 레터를 작성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은 한 달 내내인 것 같아요. 신간 팔로우업을 하고, 서점에 방문해서 그 중 다룰만한 책을 서치하고, 책을 읽고, 관련 자료를 찾는 모든 과정이 레터의 매 회차마다 필요하거든요. 💬 레터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저는 생각보다 행동이 우선인 사람이에요. 레터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해볼까? 그래 해보지 뭐!' 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했고, 한 번 시작한 일이니 끝을 보기 전까지는 그만둘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레터를 시작하고 싶다면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생각이 길어지면 행동하기가 어려워져요. 그리고 가치있는 레터를 만들겠다고 맘 먹고 글을 쓰기보다 내가 쓰고 만드는 모든 글이 가치있을거라고 생각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책 💬 한 달 평균 몇 권의 책을 읽으시나요? 하루 중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이 질문이 아마 제가 독서모임장으로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 것 같은데요. 저는 지독할 정도로 병렬독서를 하는 편이라서.. 사실 완독을 기준으로 한다면 읽은 책이 몇 권 안돼요. 끝까지 읽는 책은 한 달에 5권 정도인 것 같아요. 대신 읽고 있는 책은 정말 많아요. 진짜 정말 엄청 많아요...... 종종 제가 읽고 있었다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많아요.. 😅 책을 가장 밀도있게 읽는 시간은 출퇴근길 지하철을 타는 2시간과 자기 전 30분 정도예요. 이 시간에는 어려운 책도 술술 잘 읽혀요. 그래서 이 때는 주로 사회과학서나 철학서를 읽는 편이에요. 그 외 시간에는 장르 상관없이 고루 읽는 편이에요. 퇴근 후 저녁시간에는 급한 업무가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내고 있어요. 💬 구구님만의 독서팁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늘 강조하는 게 있는데요. 침대에서 책을 읽지 않는 거예요. 사실 저도 잘 못 지키는 편이긴한데 강조하고 싶은 이유가 침대에서 책을 읽다 잠드는 습관을 들이면 책을 펼칠 때마다 졸린 것 같더라고요. 이것 말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메모인데요. 책 본문이나 메모지에 휘갈겨 쓴 메모들이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글을 작성해야할 때 참고하기 좋더라고요. 저는 이해가 안되는 문장을 필사한다거나 해당 문장 또는 단락을 읽고 생긴 질문들을 기록하는 편이에요. 또, 해당 챕터의 키워드들을 적기도 해요. 그러면 책을 좀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 2021년에 읽었던 책 중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올해의 책을 꼽는 걸 정말 어려워하는 편인데, 그래도 한 권 골라야한다면 최은미 작가님의 『눈으로 만든 사람』을 소개하고 싶어요. 들불레터 28화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소설집인데요. 성폭력 피해로 인한 고통을 윤리적인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최근 흑인여성작가들의 책도 많이 읽었는데, 그 중에서는 『컬러 퍼플』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넷플릭스에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도 있으니, 책태기를 겪고 계신 분이라면 영화를 대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앞으로의 계획 💬 2022년, 들불의 계획이 궁금해요! 2022년 상반기에는 정치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주요 활동으로 가져가고자 해요.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함께 공부해보자는 취지로 준비하고 있어요. 또,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 소수자의 시선을 다룬 책들을 읽어보려고 해요. 매년 그렇지만, 2022년에는 특히나 더 많은 여성들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한동안 중단되었던 오프라인 모임도 작게나마 운영해보려고 해요. 또, 영상, 인터뷰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성들의 이야기를 좀 더 널리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준비한 프로젝트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구독자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들불레터를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구독자 여러분의 존재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책을 좋아하는 저도 종종 책 읽기가 귀찮고 재미없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레터를 만드는 일에서도 압박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 때마다 모니터 또는 휴대폰 너머에 계실 독자분들을 생각하며 의지를 다졌어요. 단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내 글로 위로와 힘을 얻어가신다면, 나는 이 일을 그만둘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그러니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다 여러분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즐거운 독서경험 하실 수 있도록 더 알찬 레터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2022년에도 들불과 함께해주세요! 💗 들불레터, 어떠셨나요? 들불은 여러분의 의견과 이야기가 궁금해요. 아래 버튼을 클릭하시면 익명으로 의견을 남기실 수 있답니다! instagram @fieldfire.kr e-mail contact@fieldfire.kr 카카오 뷰 @들불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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