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불레터에서는 '모녀 관계'를 '돌봄'의 측면에서 이해하는 여러 책들을 소개합니다.
- 들불의 PICK
-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유혜진 지음 - 『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온조 아야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아빠의 아빠가 됐다』, 『새파란 돌봄』, 조기현 지음 - 『설탕을 태우다』, 애브니 도시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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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참고 : '치매'(癡呆)는 '어리석은 미치광이'라는 뜻으로, 노인 또는 질병을 가진 사람에 대한 혐오감을 담고 있는 용어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치매 용어 개정 협의체' 회의를 통해 해외 사례 등을 살피며 용어를 바꾸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는데요. 일본에서는 치매를 '인지증'으로, 홍콩과 중국은 '뇌퇴화증', 미국 정신질환 진단기준 매뉴얼은 '주요 신경인지 이상' 등으로 부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치매를 '인지저하증'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들불레터에서는 현재까지 널리 쓰이고 있는 용어인 '치매'를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해당 용어가 가지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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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진 지음 (알렙)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노인 조현증을 앓는 엄마를 돌본 저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나이듦, 노년, 돌봄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경험에서 촉발된 여러 문제들을 학제를 넘나들며 분석한 '생활 철학 인문서'입니다. 조현증(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용어로는 조현병)은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감춰지는 정신질환 중 하나인데요. 전 인구의 1%가 걸리는 비교적 흔한 질병인데도 여러 범죄 사건의 가해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는 이유로 이른바 '살인병'이라는 낙인에 갇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질환입니다. 또, 노년기 조현증의 경우, 노인들이 그 증상을 '나이가 들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며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아 더더욱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죠.
이렇듯 노인 조현증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책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일상적 노화의 그늘 속에 있는 분열적 노화를 상세히 그려냄"으로써 노인 조현증의 증상을 알리는 것은 물론, 그동안 우리가 노년기에 생기는 정신질환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관점 중 하나는 노화를 "손실이나 퇴행 과정"이 아닌 "성장"으로 보는 관점인데요. 저자는 이러한 관점이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마다 우리 행동에서 적응 반응이 일어난다"는 생태학적 모형과 일치하는 바가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때, '적응'은 "고정된 환경에 일방적으로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부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같은 경험을 하고도 상호작용 방식에 따라 각자가 체화하는 경험이 다름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생태학적 모형을 토대로 노년이라는 시기가 그동안 축적된 경험이 주변과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내적 성장을 이루어낼 지 화석화될 지 결정 짓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합니다.
"가끔씩 자신의 삶에는 온전한 자기만의 선택이 없었다고 말했던 엄마가 진정으로 원한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궁금해졌다. 만일 엄마가 스스로 선택하고 원하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처럼 무언가를 움켜쥐지도, 놓아 버리지도 못하는 갈라진 마음 때문에 힘들지 않을 수 있었을까."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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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으면 좋은 책 1
『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온조 아야코 지음, 박정임 옮김 (지호)
뇌과학자인 저자가 엄마의 치매를 의심했던 2015년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엄마의 일상을 관찰하며 알츠하이머성 치매라는 질병을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이해한 작품입니다. 또, 뇌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병의 진행을 완화하고, 그 과정 및 결과를 구체적으로 서술함으로써 치매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제시합니다. 이 책을 이끄는 주요 질문 중 하나는 "'그 사람다움'이란 무엇일까?"인데요. '치매'라는 질병을 기억을 잃어가며 끝내 '나'를 잃는 질병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엄마는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인지능력이 만드는 ‘그 사람다움’ 외에 감정이 만드는 ‘사람다움’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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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으면 좋은 책 2
『아빠의 아빠가 됐다』, 『새파란 돌봄』
조기현 지음 (이매진)
《아빠의 아빠가 됐다》는 저자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홀로 돌본 9년의 세월을 기록한 르포르타주입니다. 이른바 영 케어러(가족돌봄청년, Young carer)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돌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여러 대안들을 함께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 같은 저자가 쓴 《새파란 돌봄》은 아픈 가족을 돌본 영 케어러 일곱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돌봄 사회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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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니 도시 지음, 홍한별 옮김 (문학동네)
"내가 엄마의 불행에서 기쁨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평생 엄마의 보살핌을 받은 적 없는 주인공 '안타라'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이후 딸을 방치했던 기억마저 잃어가는 엄마를 바라보며 겪는 모순된 마음을 가감없이 꺼내어 놓은 소설입니다. 안타라는 학대의 경험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자신과 달리 그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의 모습에서 분노를 느낍니다. 또, 어린 시절 그토록사랑받길 원했던 대상인 엄마가 껍데기만 남긴 채 사라져버리고 있다는 데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죠. 한편으로 이제 딸아이의 부모가 된 자신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또, 딸에게서 유년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두려움과 초조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처럼 여러 감정을 오가며 서술되는 이 소설은 그동안 다양한 문학 작품에서 다루어졌던 모녀 관계를 '감정'의 측면에서 아주 집요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나는 엄마가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을 때 어떻게 엄마를 사랑할 수 있을까. 엄마의 몸안에 내가 아는 엄마가 없을 때 어떻게 엄마를 돌볼 것인가? 자기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 엄마가 또렷이 알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지금처럼 엄마를 돌볼 수 있을까?"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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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으면 좋은 책 3
『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비채)
《엘레나는 알고 있다》는 파킨슨병, 그 중에서도 특히 증상이 심한 '파킨슨플러스'를 앓고 있는 엘레나가 자신의 딸 '리타'의 죽음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추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엘레나와 리타의 관계를 통해 '모녀 관계', '모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물론, '노화', '질병' 등 '몸'을 둘러싼 동시대 이슈를 함께 담고 있어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23년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딸에 대해서 자기만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엄마니까, 아니 엄마였으니까 말이다. (…) 이젠 딸이 곁에 없는데 계속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만약 죽은 이가 그녀였더라면 리타는 지금 고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딸이 세상을 떠난 지금 그녀에게 어떤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을까? 리타의 죽음이 지난날 그녀의 삶을 모두 지워버렸을 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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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으면 좋은 책 4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지음 (나무옆의자)
엄마의 연금에 의지해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던 '명주'가 엄마의 죽음 이후, 그 연금을 계속 받기로 결심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연금을 계속 받기 위해서 엄마의 죽음을 알릴 수 없었던 명주는 엄마의 시신을 미라화하기로 하지만 엄마의 시신에서는 곧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에 명주는 엄마를 매장할 장소를 물색하기로 하는데요. 이 때, 명주의 앞에 옆집 청년 '준성'이 나타납니다. 준성은 뇌졸중과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돌보는 청년으로, 아버지의 목욕을 돕던 중 아버지를 놓치는 사고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하필 이 때 명주를 만나게 되면서 정서적 추락을 경험합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둘은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되고, 이를 공감하며 아슬아슬한 매일을 살아가게 되는데요. 독자는 서로를 연민하며 의지하는 둘의 모습에서 가족을 돌보는 일의 고통과 함께 우리 사회에 던져진 '돌봄'에 대한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고민해보게 되는 한편, 인간적인 연대의 모습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상상해보게 됩니다.
"품위 있는 삶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생존은 가능해야 하지 않겠어? 나라가 못 해주니 우리라도 하는 거지. 살아서, 끝까지 살아서,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하는지 보자고. 그때까진 법이고 나발이고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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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북하우스)
알라딘 북펀드 펀딩 금액 1000%를 달성했던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기억하시나요? 절판 이후에도 꾸준히 언급되어 왔던 이 책의 복간 소식이 SNS를 통해 전해지자 감격에 찬 많은 독자들이 펀딩에 참여 후 인증하며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이 책의 저자인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가 이번에는 《여전히 미쳐 있는》(Still Mad, 2021)으로 돌아 왔습니다.
전작인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계보를 추적하며 여성 작가와 작품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에 기여했다면, 《여전히 미쳐 있는》은 1950년부터 2020년까지의 여성들의 삶과 작품을 아우르며 함께 싸우고 경합하며 글을 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여러 여성 작가들의 역사적 장면들을 포착하고, 이와 관련한 활동가, 이론가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페미니즘 지형의 다층적인 모습을 그려 냈습니다.
책의 목차에서 우리는 실비아 플라스, 오드리 로드, 에이드리언 리치, 어슐러 르 귄 등 잘 알려진 여성 작가의 이름은 물론 '다이앤 디 프리마'나 '헬렌 걸리 브라운', '매릴린 프렌치' 등의 다소 낯선 이름들 역시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발견 덕분에 역사의 타임라인을 보다 더 많은 여성들의 이름으로 촘촘하게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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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역사는 우리에게 '~번의 물결' 또는 '~세대 페미니즘' 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우리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토대로 페미니즘 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 사이에 발생한 치열한 논쟁과 싸움, 운동 전략의 진화 과정 등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의 《여전히 미쳐 있는》의 출간은 문학, 문화, 정치를 넘나들며 여성 간 연대와 희망의 궤적을 꼼꼼하게 그리며 위와 같은 아쉬움을 일소하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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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뉴스들을 연이어 접하다 보면 미래를 낙관하고 희망을 외치는 일이 다 무슨 소용이냐는 비관과 허무에 도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리베카 솔닛이 《어둠 속의 희망》에서 "과거는 미래라는 밤 속으로 들고 갈 횃불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리는데요. 이 횃불을 손에 쥐기 위해선 먼저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의 계보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겁니다. 다행히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미쳐 있는》의 두 저자처럼 말이죠.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들이 기록한 역사를 읽고, 기억하고, 기억을 토대로 자라난 희망을 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일입니다. 두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경합하고 뒤흔들고 지지하면서" 뚜벅뚜벅 미래로 전진하는 일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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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전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경합하고 뒤흔들고 지지해야 한다. 소저너 트루스의 경고대로, “그저 조용해질 때까지 맥없이 기다리고만 있으면 다시 시작하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했을 때 “여든 살도 더 된” 나이였던 소저너 트루스는 자신이 “살아 있는 이유가 아직도 뭔가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며, 쇠사슬을 끊어내는 일에서 아직도 도움을 줄 게 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우리 두 사람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프롤로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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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미쳐 있는》에 언급된 인물들 미리보기
《여전히 미쳐 있는》에서 언급된 인물 중 국내에 번역·출간된 저서가 없거나 절판으로 인해 구하기 힘든 저서를 쓴 여성 작가 몇 명을 《여전히 미쳐 있는》의 목차와 함께 짧게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아래 내용을 살펴보신 후 이들의 글을 포함한 여러 활동들이 궁금해지셨다면 지금 바로 알라딘 북펀드 펀딩에 참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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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흔들리는 1950년대
2장 인종, 반항, 반발
페미니스트 비트족 다이앤 디 프리마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년대 중반 대두된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의 뒤를 이은 세대)로서 관습에 저항하는 비트 운동에 참여했던 작가입니다. 비트 세대는 기성 세대가 추구하던 가치에 맞서고, 개성을 해방시키며 개인의 획일화를 거부하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이 때, 다이앤 디 프리마는 에로티시즘 내러티브를 시에 담아 내는 등의 문학 활동을 펼쳤습니다.
* 로스트 제너레이션 :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허무와 절망을 사회, 문학에 반영한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로 《세 명의 삶\Q. E. D.》의 저자 거트루드 스타인이 쓴 말을 헤밍웨이가 다시 쓰면서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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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폭발하는 1960년대
4장 성 혁명과 베트남전쟁
뉴욕에서의 섹스: 글로리아 스타이넘 대 헬렌 걸리 브라운
코스모폴리탄 잡지의 편집장이었던 헬렌 걸리 브라운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에나 간다."는 말을 남긴 인물로, 여성들에게 사회적 성공, 성적 자유 등을 누릴 것을 이야기하며 "나쁜 여자가 돼라"고 말했습니다. 헬렌 걸리 브라운은 여성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남성적 특권(돈, 명예, 사회적 지위)이라 여겨져 왔던 것들을 쟁취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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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개정판 페미니즘, 1980년대와 1990년대
8장 정체성 정치
글로리아 안살두아의 메스티사 의식
치카나*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시인, 소설가, 이론가인 글로리아 안살두아는 '유색여성 페미니즘'과 '메스티사 주체론'을 펼친 인물입니다. 메스티사는 글쓰기를 통해 공적으로 발화하는 의식으로, "다른 언어로/방언으로/자기 혀로 말하기"를 통해 누락되거나 삭제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지식이 (재)생산되는 과정에 개입하며, 기존의 지식을 해체하는 일종의 '의식'입니다. 이 때, 메스티사의 글쓰기는 언어 변형을 통해 독해가 어렵도록 의도한 것이 특징입니다.
* 치카나Chicana : 멕시코계 미국인 커뮤니티 내에서 특정 정치 의식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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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후퇴와 부활의 21세기
11장 부활
클로디아 랭킨,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를 만들다
클로디아 랭킨은 "왜 흑인의 몸은 보이지 않거나, 백인에게 위험한 몸으로 간주되는가?"*라는 질문을 토대로 『시민: 미국의 한 서정시』라는 작품을 쓴 시인입니다. 김은영*은 이 책이 '인종적 마이크로어그레션'을 다루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마이크로어그레션이란 인종주의에 기반한 일상적 차별로, 의식/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의 미묘하면서 모욕적인 경험들을 말합니다.
* 출처 : 김은영 (2020) 배타적인 공동체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텍스트 — 클로디아 랭킨의 『시민: 미국의 한 서정시』 , 영어영문학21, 33:3, 2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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